[2S74] 러시아-핀란드 국경 긴장 고조, 그리고 K-9 자주포의 역할

2025년 5월, 유럽 안보 지형에 심상치 않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영국 매체 *더 선(The Sun)*과 스웨덴 공영방송 SVT는 위성사진을 인용해 러시아가 핀란드와의 국경 근처에 군사 기지를 건설하고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NATO에 새로 가입한 북유럽 국가들을 향한 러시아의 전략적 위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개된 위성사진에는 러시아가 핀란드 국경에서 약 35마일(56km) 떨어진 카멘카(Kamenka)를 포함한 네 군사기지에 텐트를 설치하고, 장갑차와 헬기 등을 배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카멘카에는 130개 이상의 군용 텐트가 들어서며 최대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캠프가 조성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지역인 페트로자보츠크에는 장갑차 150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창고가 지어졌고, 세베로모르스크-2에는 헬기들이 집결 중이다. 올레냐 기지에서는 장거리 폭격기 작전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군사적 움직임은 NATO 제5조 발동 가능성과도 연결된다. 나토 헌장 제5조는 “유럽 또는 북미에서 한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은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로 핀란드 국방부 차관 베사 비르타넨 중장은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NATO의 단결력을 시험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도발이 제5조의 실제 작동 여부를 떠보려는 의도라고 경고했다. 스웨덴 국방참모총장 미카엘 클라에손도 “우리가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고, 이제 그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핀란드는 어떤 대비책을 가지고 있을까? 바로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K-9 자주포다. 핀란드는 2017년 한국으로부터 중고 K-9 자주포 48문을 구매한 것을 시작으로, 2021년과 2022년에 추가로 총 48문을 더 도입했다. 이를 통해 핀란드는 총 96문의 K-9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해당 자주포는 현지에서 ‘무카리(Moukari)’라는 명칭으로 운영 중이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점은 핀란드가 처음 도입한 K-9이 모두 중고였다는 사실이다. 이는 한국 방산 수출사에서 이례적인 사례이며, 중고 플랫폼이라도 성능과 유지보수 능력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핀란드가 자국 방위를 위해 K-9을 선택한 데에는 이 무기가 보여주는 기동성, 화력, 그리고 자동화 성능이 주요 요소로 작용했다.

정리하자면, 러시아의 국경 도발은 단순한 무력 과시가 아닌, NATO의 단결력을 시험하고 핀란드·스웨덴의 안보체계를 흔들려는 전술적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응하는 핀란드의 전략적 무기, K-9 자주포는 단순한 무기가 아닌, 한국 방산의 신뢰성과 국제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의 전개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작지만 강한 무기 체계 하나가 국제 안보의 균형을 바꾸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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